한국지능정보사회진흥원(NIA)의 인공지능(AI) 학습용 데이터 활용도에 대한 문제점이 국회에서 지적되었다.
16일, 국회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과방위)의 국감에서 국민의힘 김영식 의원은 "NIA가 2017년부터 2022년까지 총 1조2574억 원을 투자하여 AI 학습용 데이터를 구축했음에도 불구하고 그 활용도가 낮다"라고 지적하였다.
데이터에 따르면, AI 학습용 데이터 중 169종(44%)는 연간 활용 횟수가 100건 미만이었고, 64종은 10건 미만으로 활용되었다. 심지어 24종의 데이터는 전혀 활용되지 않았다고 한다.
또한 김 의원은 "2019년부터 2022년까지 AI 관련 연구개발(R&D)비로 총 153억 원이 집행된 것은 예산 낭비"라고 주장하였다. 특히 NIA의 연구개발비 항목 중에서 'AI 학습용 데이터 과제 발굴 운영지원 용역'과 'AI 학습용 데이터 구축 방향 수립 및 과제 발굴' 등 유사한 내용의 중복된 과제에 대해 지난해에만 7억8000만 원이 지출되었다고 밝혔다.
또한 "정보통신진흥기금이 불명확한 예산 집행과 부정 수급 등의 문제로 빠르게 소진되고 있다"는 문제점도 지적하였다. 김 의원은 검찰에서 지난 2월 AI 학습용 데이터 구축기업 대표가 허위로 직원을 등록하여 정보통신진흥기금 13억7000만 원을 부정하게 수령한 사례를 예로 들었다.
김영식 의원은 마지막으로 "AI 학습용 데이터의 예산이 지속적으로 증가함에 따라 정보통신진흥기금의 급격한 감소가 우려된다"며 "예산의 효율적인 활용과 사업의 효과를 높이기 위한 방안을 마련해야 한다"고 강조하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