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플루언스 뉴스 | 임규리 기자] 한국전자통신연구원(ETRI)이 인공지능(AI)과 디지털 트윈 기술을 활용하여 다관절 로봇이 제품 조립에 필요한 인지, 판단, 계획, 동작을 스스로 수행하는 기술을 개발하는 데 성공했다. 이 기술은 인지지능, 동작지능, 작업지능, 모션지능 등 네 가지 핵심 요소를 포함한다.

인지지능은 딥러닝을 이용하여 로봇이 카메라로 작업대와 부품 상자에 있는 부품과 반제품의 위치와 방향을 인식하는 능력이다. 동작지능은 부품을 세밀하게 잡고 조작하는 능력, 작업지능은 다양한 조립 작업의 순서와 파라미터를 계획하는 능력을 의미한다. 모션지능은 디지털 트윈 기술을 활용해 로봇 팔이 충돌 없이 움직일 수 있는 최적의 궤적을 찾는 기능이다.

이 로봇은 자동차 서스펜션 제품 제작에 적용되어 90% 이상의 높은 수행률을 보였으며, 조립 중 발생하는 오류에 대해서도 스스로 복구할 수 있는 능력을 갖추고 있다. ETRI는 이 기술을 더욱 발전시켜 더 복잡하고 미세한 조작이 필요한 제품까지 자율 조립할 수 있도록 할 계획이다.

ETRI 이일우 산업에너지융합연구본부장은 이 기술이 제조업의 디지털 전환 경쟁력을 높이는 데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ETRI는 중소·중견 제조 기업과 협력하여 이 기술의 완성도를 높이고 현장 적용 및 확산에 주력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