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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집으로 개업했다가 곱창집으로 업종 변경한 ‘신풍루 곱창구이’

  • 기사입력 2021.02.04 16:26
  • 기자명 심규리 인턴기자

[인플루언스뉴스 l 심규리 인턴기자] 유튜브 채널 ‘김사원세끼’가 ‘신풍루 곱창구이’에 방문했다. 봉천역 4번 출구에서 도보 7분 거리, 후미진 골목길에 위치한 신풍루 곱창구이는 40년 전통을 자랑하는 아주 오래된 곱창구이 전문점이다. 이름부터 예사롭지 않은 이곳은 중국집으로 개업한 뒤 이름만 유지한 채 곱창집으로 업종을 변경했다고 한다.

가게로 들어서자 짜장면을 팔아도 전혀 위화감이 없어 보이는 투박한 분위기가 감돌았다. 기본 상차림은 김치, 양배추, 마늘, 된장, 양파가 끝이다. 그 밖에 별도의 밑반찬은 제공되지 않는다. 일반적인 곱창집에서 볼 수 있는 간, 천엽, 부추 따위는 일절 찾을 수 없었다. 소개하기도 민망할 정도의 아주 기본적인 밑반찬만이 쓸쓸히 테이블을 지키고 있을 뿐이다.

메뉴 또한 2만 6천 원짜리 곱창 한 판이 전부다. 곱창만으로 승부를 보겠다는 우직함이 느껴졌다. 이에 김사원세끼는 “곱창계의 무회전 슛, 돌직구 제대로인 맛집”이라고 평했다.

곱창을 주문하면 주방은 초벌구이로 분주해진다. 사장님의 손목 드리블이 예사롭지 않다. 초벌이 완료된 곱창은 이모님의 감시하에 테이블에 놓인 화구 위에서 다시 한번 구워진다. 완전히 노릇노릇 구워진 곱창을 한 입 먹으면 바삭한 겉부분과 기름진 곱이 조화롭게 어울린다. 이에 김사원세끼는 “사악하게 맛있다”고 평했다.

어지간해서 맛이 없을 수가 없는 곱창이지만, 이 집은 연육제를 쓰지 않아 더욱 신선한 맛을 선사한다. 때문에 조금은 질긴 감이 있어 호불호가 갈릴 수 있다고 한다.

또 하나 눈여겨볼 점은 너도 나도 메뉴판에 보이지 않는 ‘불닭볶음면’을 곱창에 곁들여 먹는다는 것이다. 대체 불닭볶음면이 어디서 났는지 궁금해질 때쯤, 사장님이 “라면이나 밥은 근처 편의점에서 사 오라”라며 시니컬하게 말했다.

어쩌면 너무 심플하다고 느껴질 수 있는 신풍루 곱창구이는 오로지 곱창만을 좋아하는 사람들에겐 ‘성지’와도 같은 곳이다. 때문에 가게 내부는 늘 단골 손님들로 북적북적하다. 저렴한 가격에 곱창만 집중공략 할 수 있다는 점, 기본에 충실한 매력이 ‘신풍루 곱창구이’가 40년간 명맥을 이어갈 수 있었던 비법이 아닐까. [영상출처=김사원세끼]

 

<신풍루 곱창구이>

주소: 서울 관악구 은천로2길 18

영업시간: 매일 13:30 - 24:00

전화번호: 02-877-668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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