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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류의 종말을 대비해 만들어진 벙커, 백두대간 시드볼트

  • 기사입력 2020.02.26 09:08
  • 기자명 김다영 인턴기자

[인플루언스뉴스 I 김다영 인턴기자] '공돌이 용달' 채널의 '용큐멘터리'에 지난 23일 '인류의 종말을 대비한 지하 46m 벙커 안에 들어가봤다'는 제목의 영상이 업로드되었다. 영상에서 용달은 경상북도 봉화군에 위치한 '백두대간 시드볼트'에 방문한 모습을 생생하게 담았다.

현재 빙하는 녹고 있고, 많은 동식물들은 사라지고 있다. 또한 최근 호주 산불로 인해 엄청난 면적의 숲이 불타 없어지기도 했다. 용달은 "핵전쟁, 지진, 바이러스, 지구 온난화 등 인류는 언제 어떤 형태의 종말을 맞이할지 모른다. 종말이 어쩌면 머지 않을수도 있다고 생각한 사람들은 지금부터 대비하기 시작했다"며 시드볼트의 존재 이유를 밝혔다.

대량의 통조림이나 컵라면은 먹으면 끝이기 때문에 동물, 식물도 없는 상황에서 굶어죽지 않기 위한 방법은 바로 씨앗이다. 씨앗은 낮은 온도의 건조한 상태에서 휴면상태에 들어갈 수 있다. 종류에 따라 몇 백년에서 몇 천년까지도 생존할 수 있다고 한다. 이러한 씨앗들을 보관하고 있는 곳은 세계에 딱 두 군데가 있는데, 하나는 북극 스발바르 제도에 위치한 글로벌 시드볼트이고 또 하나가 바로 백두대간 시드볼트이다. 이곳에 시드볼트를 짓게 된 이유는 안정성 때문이다. 봉화는 예로부터 자연재해가 적은 지역으로 알려졌으며, 산에 위치하여 빙하가 전부 녹아도 절대 도달하지 못한다고 한다.

백두대간 시드볼트의 벽은 약 60cm 두께의 강화 콘크리트로 되어 있으며 천장은 돔 형태이다. 이곳은 전쟁으로 인한 충격이나 진도 6.0 정도의 지진에도 끄떡없다. 시드볼트 내부 온도는 -20도로, 종자들이 가장 오랫동안 잠에 들 수 있도록 설계되었다. 씨앗을 담은 통을 각각 한 점이라고 하는데, 하나의 점에 최소한 500 알갱이 이상을 두도록 하고 있다. 이는 충분한 개체수를 가져야 유전적으로 문제가 되지 않기 때문이다. 현재까지 백두대간 시드볼트는 약 55000점 정도를 보유하고 있다.

용달은 다른 내부 시설도 둘러보았는데 먼저 '품질검사실'은 종자의 건전성, 즉 종자가 얼마나 건강한지 평가하는 곳이다. 이곳에선 주로 바이러스와 곰팡이를 추출하고 동정하고 있다. 시트볼트에 들어가는 종자가 후에 바이러스까지 물려줄 수 없기 때문이다. '엑스레이 촬영실'에서는 종자의 상태를 확인하여 깨지거나 상태가 좋지 않은 종자를 걸러낸다. 마지막으로 방문한 곳은 '발아테스트실'이었다. 용달이 발아테스트를 하는 이유를 묻자 연구원은 '종자의 수가 한정적인 상황에서 미래세대가 효율적으로 종자를 사용할 수 있도록 온도, 습도 등의 기초적인 정보를 주기 위함'이라고 답변했다.

용달은 "계속되는 식물의 멸종, 그리고 지구에 닥치는 여러 문제들. 이것이 시드볼트가 존재하는 이유입니다. 자연에서 더 이상 식물을 만날 수 없는 상황이 되어 최후의 식물로 자라야 할 때 꺼내 쓸 수 있습니다. 이 시드볼트의 문이 열리는 날에 지구는 과연 어떤 모습일까요?"라고 말하며 영상을 마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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