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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라도 방언과 경상도 방언으로 읽는 ‘어린왕자’, 어떻게 다를까?

  • 기사입력 2022.09.07 10:12
  • 기자명 윤지숙 기자


[인플루언스뉴스 | 윤지숙 기자] 세계적으로 유명한 명작이 사투리로 번역된다면 어떨까? 기발한 상상을 바탕으로 번역된 책이 있다. 북튜버 겨울서점은 경상어 버전의 어린왕자에 이어 전라북도 방언으로 번역된 '에린 왕자'를 낭독하는 영상을 공개했다.

지난 경상어 버전의 '애린 왕자' 영상이 뜨거운 반응을 일으켰던 만큼 제대로 된 사투리가 아니라는 의견과 완벽한 사투리라는 의견이 팽배했다고 전한 겨울서점은 이번 전라북도 방언의 어린왕자는 이러한 의견 충돌이 없을 것이라며 단언했다.

 해당 영상에서는 전라북도 전주 출신으로 유튜브 티키틱 채널을 운영중인 이신혁과 전라도 방언을 배워보고 싶다며 참여를 자원한 유튜버 천재이승국과 겨울서점이 함께 등장했다. 

전라북도판 어린왕자를 낭독해줄 낭독 선생님으로는 '에린 왕자'를 직접 번역한 번역가 심재홍을 초대했다. 저자 심재홍은 서울대 언어학과에서 박사과정을 공부중이며 언어학 전공과 세부적으로 전라북도 방언 조사를 수행중이다. 

심재홍은 "방언을 전공하면서도 방언학을 학문적으로 다룰 생각만 했지, 번역에 대한 생각은 없었다"며, "올해 초에 경상도판 어린 왕자가 출간된 이후 관심있게 지켜보다가 출판사 대표인 최현애 대표님께서 앞으로 팔도 사투리로 어린 왕자를 출간하고 싶다는 인터뷰를 읽은 후 직접 연락하여 전라북도 버전의 어린왕자를 번역하게 되었다"고 전했다. 

전라북도 버전의 어린 왕자는 요즘에는 잘 구분하고 있지 않은 단어의 장음 표시가 별도로 표기되어 있으며, 번역가가 먼저 낭독하면 따라 읽는 방식으로 진행되었다. 

특히 전주 출신이지만 방언이 심한 세대도 아니고 서울에 상경하면서 사투리를 잊었다는 유튜버 이신혁은 낭독을 이어가며 마치 할머니와 할아버지에게 옛날 이야기를 듣는 듯한 기분이 든다는 소감을 밝혔다. 

번역가 심재홍은 "사투리라고 이야기할 때 고쳐야 하고 교정해야 되는 대상으로 보는 시선이 은연 중에 있던 것이 안타까웠다"며, "이번 어린 왕자의 번역을 통해 방언이라는 고유의 말을 상기시키는데 도움이 될 수 있다면 좋겠다"고 소감을 전했다.

경상어 버전과 전북어 버전의 '어린 왕자'는 오디오북으로도 출시되었으며, 전북어로 번역된 '에린 왕자'를 낭독하는 과정은 영상을 통해 확인할 수 있다.[영상출처=겨울서점 Winter Bookstor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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